![감귤박. [사진=주은바이오(주)]](https://cdn.thejejupeople.com/news/photo/202505/2733_3673_1046.jpg)
제주의 대표 과일인 감귤은 생산량( 약 36만t) 중 30%는 음료 등 가공용으로 사용된다. 과즙을 짜낸 후 남은 과육과 껍질을 일컫는 감귤 부산물(감귤박) 매년 5~7만t이 발생하며, 처리비용으로 연 15~20억원 이 든다.
감귤 부산물에는 펙틴 성분과 항산화, 항염증 등에 효과가 있는 헤스페리딘, 나리루틴 등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능성 소재로 활용 가치가 크지만, 당과 수분이 많아 건조 등 소재화 공정이 어려워 소재 산업화에 한계가 있었다.
그동안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버려지던 감귤 부산물의 고부가가치 소재 산업화를 위해 건조 효율을 높이고 기능 성분 추출을 극대화하는 기반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은바이오(주)(대표 임형옥, 이하 주은바이오)는 2019년 제주에서 설립된 농업회사법인으로, 감귤부산물 문제 해결을 선도하고 있다. 감귤부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혁신 제품을 개발해 농가 소득 증대와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는 친환경 향토기업이다.
주은바이오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주 청정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업으로 감귤부산물을 활용해 비료, 사료, 악취 저감제, 농산물 유통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은바이오(주) 공장 전경. [사진=박민호 기자]](https://cdn.thejejupeople.com/news/photo/202505/2733_3674_1415.jpg)
주은바이오는 설립 직후 제주도개발공사와 발효 감귤박 사료 MOU 체결하고, 건국대학교 KU18 특허 기술이전을 받았다. 2021년에는 축산 전문기업인 팜스코와 사료 첨가제 계약을 체결하였고, 제주도 24시 악취방제사업단으로 5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2023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기술 이전도 받았다. 이러한 성과로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레전드 50+ 기업 및 성장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됐다.
주은바이오는 감귤부산물 활용과 관련한 7개의 등록 특허와 2개의 출원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통해 지난해 대한민국 특허 대상을 받으며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호주 및 중국 비료 샘플 수출하고, 올해 중국과는 본 계약을 앞두고 있다.
주은바이오는 비료와 사료, 악취 저감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료 사업의 경우 감귤부산물에서 발생한 액체에서 유익균을 배양해 만든 ‘귤꽃나무’와 ‘귤꽃나무1호’가 제품으로 생산·판매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감귤 착즙액을 이용한 미생물 첨가제로 친환경 농업에 적합하다. 이들 제품은 ‘감귤 명인’으로 알려진 김종우 농가(2021년도 대한민국 최고 농업기술 명인)를 비롯한 도내 시설재배 18개 농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각 농장에서는 대조군과 실험군을 50대50으로 설정해 관주 및 엽면시비를 병행하고 있으며, 생육 단계별로 체계적인 관찰과 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주은바이오(주) 생산 제품 및 각종 특허 인증서. [사진=주은바이오(주)]](https://cdn.thejejupeople.com/news/photo/202505/2733_3675_1535.jpg)
사료 영역에선 ‘고바치’, ‘도니랑’ 등 양돈 전용 배합사료와 발효 감귤박을 활용한 ‘감귤란’이란 제품은 양계전용, 그리고 축우용 ‘리치카우’ 등이다. 특히 한라양계조합에 납품되고 있는 ‘감귤란’의 경우 산란계와 육계의 스트레스 저항력을 높여 폐사율이 20% 정도 감소하는 등 기능성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은바이오는 지역 사회의 골칫거리인 축산 악취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귤꽃향기’ 브랜드로 출시된 축산 농가용 악취 저감제는 감귤부산물의 천연 성분을 활용해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악취를 제거한다.
해당 제품은 농촌진흥청 악취 저감에 시범 사업을 진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최근 5년 동안 24시간 악취방지단을 운영하면서 청정 제주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주은바이오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산학연CollaboR&D 사업’에 최종 선정돼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제주 감귤 부산물인 감귤박을 활용해 우수한 발효 성능과 악취 저감 효과를 가진 국내 자생 신규 미생물을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사료 첨가제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총 2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는 주은바이오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하며 바이오크래프트㈜. 한국산업기술원(KITECH), 제주대학교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하는 산학연 컨소시엄 형태로 수행된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친환경 순환농업 선도”
![주은바이오(주) 임형옥 대표. [사진=박민호 기자]](https://cdn.thejejupeople.com/news/photo/202505/2733_3676_1725.jpg)
임형옥 대표는 “ ‘2025년 산학연CollaboR&D 사업’은 전국 300여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번 선정된 것으로, 주은바이오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친환경 순환농업에 대한 비전이 높게 평가된 결과”라며 “감귤박의 고부가가치화를 넘어, 계분 악취 저감, 항생제 대체, 사료 효율 개선등 축산 현장의 실질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특히 “제주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감귤 부산물을 활용한 지역 순환형 바이오 기술이라는 점에서 산업적·환경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주은바이오는 이번 과제를 통해 기존 제품의 기능성 강화와 시장 확대를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은바이오의 악취저감제는 일반 액비 자원화 시설업체에서 고질적으로 겪는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의 악취 문제를 해결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임 대표는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환경개선 사업체로 선정돼 많은 양돈장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면서 “제주도와 양돈 농협과의 협업을 통해 24시간 악취 방지단을 5년째 운영하며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하고, 청정 제주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 협동조합 기관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만약 정식 수출이 이루어질 경우 우리나라 최초로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액상 미생물제가 수출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그러면서 “주은바이오는 앞으로도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통해 제주 청정의 가치를 지켜나가며, 농가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